어디, 여유가 있을라구
기다리는 거지
얼마나 삭막한지는 누가 알랴
빈틈 사이로 들어가는 거야
그래도 그게 어디냐
숨 쉬고 뿌리내리면
기꺼이 꽃필 날 있는 거니까
길게는 사치
여유는 건방
산다는 건
짜임새 있게 재단해야만 건너는 강이야
주어진 시공, 한 번뿐
야물게
강하게
사랑해야지
나는 요
개꽃아재비
나는 요
가장 낮은 곳에서
헐떡이며 여름을 뛰어가는
갯메꽃, 도꼬마리, 여뀌, 개망초, ......풀
기댈 이 없는 곳에서
씨 뿌리고,
싹 내고
꽃 피고
열매 맺고
여유라곤 한 끗도 없기에
힘줄처럼 질지지요
한 시 숨 가쁠 날이기에
금쪽같은 시간을 건너 가야만 합니다
2020. 06. 19. 충주호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