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길은 늦어도 괜찮다 해
지척이며 더디온 꽃
가는 길은 서러운거라 해
비는 내리고
비처럼 너도 울고 있구나
바람은 불고
바람처럼 너도 흐늣거리는구나
바람을 핑게로 가야 해
빗물에 묻혀 가는거라 해
떠나 가슴 아리니
사랑이었다 해
피는 것이 질문이라면
지는 것은 대답이겠지
오는 것만이 아름다운 줄 알고
행여나 가버릴까? 마음 졸였던 여행길이
이제는 조금 느긋해 졌습니다
지는 꽃이 전해주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요
기억에 자리잡고 가버린 것은
눈감아 버리면 다 생생히 피어나네요
그리워지면 눈감을 겁니다
살아나 다시 함께하는 거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