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아득한 거리

영원과 하루 2023. 4. 18. 04:09

그리움은 호수 

건너에서 가물거리지 

보이지만 아련한 것

들리지만 아득한 것

출렁이다가 잔잔하지

그리움은 야생동물

다가가면 도망가고

멀리하면 사라지지

급하지도, 느긋하지도 않은

분별력의 거리를 지킬 일이지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면

급하다고 다가가지 마

느긋하게 멀리하지도 마

기다림의 거리를 지켜야 해

안정의 거리를 잊지 마

분별력을 잃어서

사랑은 도망치는 거야

 

 

경남 합천 보조댐

'호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힘  (4) 2023.05.02
아찔한 풍경  (3) 2023.04.25
오래된 순도  (3) 2022.11.22
여뀌  (0) 2022.06.14
시간의 江  (0) 202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