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허용범위

영원과 하루 2021. 12. 14. 04:13

 

눈먼 사랑으로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눈 감아주는 용서로

세상이 따뜻해지지

 

넉넉하고 느긋하게

포근하고 너그럽게

 

사랑은 유한하지만

용서는 무한이지

 

 

 

 

 

 

 

 

 

 

 

 

 

 

 

 

 

 

 

 

 

 

 

예민하기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 않는

슬라이드 필름이 있었지

야박하기에 정신을 바짝 차렸어

반의 반쯤

오차를 넘어서

비위를 거슬리면

하얗거나 까맣거나

용서를 몰랐어

조건을 맞춰주면

선명하게 반듯하게 기막혔던 거야

 

둔탁하기에 어지간 실수쯤

눈 까딱 않고 

넉넉히 안아주는

흑백 필름도 있었지

실수를 해도

한 두 단계쯤 

뭐 괜찮다고 속 넓게

용서해 줬어

 

감싸 않는 게

사랑이야

눈 감아주는 게

용서야

 

 

 

2021. 12. 10. 서천마량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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