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함께라서

영원과 하루 2021. 11. 30. 04:14

호수가 아름다운 건

산과 나무와 바람과 안개......

포근하게 안아주기 때문이지요

사랑이 아름다운 건

거친 것, 모난 것, 급한 것.....

아랑 곳 없이

부드럽게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나를

내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혼자서는 다 이를 수가 없다는 것을

여행지의 자연이 일러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겁니다

아름다움은 잘 나고 못 남이 아니라

마지막 열매처럼

조화롭게 어울려야 빛나는 거라고

어디 하나 소홀히 만났을라고

계절, 비바람, 햇살.....

드렸다는 걸

왜?

지고서 고백하나요?

조용히

돌아봅니다

온통

감사, 미안, 고마움뿐 입니다

 

 

2021. 11. 19.  변산 부안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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