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는 살짝 세우고
발꿈치는 사뿐히 올리고
아슬한 담벼락
자유롭게 넘나드는
고양이처럼
야금야금
살금살금
들키지 않고
당신의 마음을 훔칠 거야
오래오래
강둑물 넘치 듯
내 궁핍한 봇짐을 차곡히 채울 거야
만조와 간조
대치하듯 마주 보고서
시간을 도둑질합니다
다져져 강해지는 내성의 근육
기다림으로 익힌
숙성의 맛은 깊습니다
함평만, 실장어 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