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두려워 마세요

영원과 하루 2021. 2. 9. 04:10

 

한 때

화려한 날

누군들 없었을라구요

 

무성했던 나뭇잎도

투박하던 돌멩이도

무게를 덜어 내고서야

각을 깎아 내고서야

가볍게 겨울을 이겨내고

둥글어 아래로 굴러가지요

 

너무 잘 나간다 좋아마시고

아주 힘들다 언짢아도 마세요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그만하면 된 거지’

댓가는 의연히 받아들이세요

 

壁벽을

"두려워마세요"

달라질 게 없으니까요

 

미소로 얼굴을 화장하고

빛으로 마음을 색칠하세요.

 

 

 

 

 

 

 

 

 

 

 

 

 

 

 

 

 

 

 

 

 

 

물새 없는 호수라면

눈없는 겨울이라면

삭막의 두려움으로

얼마나 숨이 막힐까?

날개를 폈을 뿐인데

칙칙한 세상이

환하게 웃음 짓네

 

 

2021. 02. 04. 광주 경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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