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당신을 만났지요
난, 신났고
당신은 빛났지요
기다리다
당신을 보았지요
당신은 별처럼 반짝였고
난, 수정처럼 투명해 졌지요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질 것 같지만
무덤속 연자육처럼
잠에서 깨어나면
천년동안 숨겨졌던 과거가 빛을 발휘하듯
그대를 생각하면 캄캄해도 견딜 수 있고
그대를 바라보면 환한 빛이 보이지요
힘 들다는 일
그대 있어 사라지고
힘 솟는 일
그대 때문에 피어나지요
깊어 질수록
꽃으로 목마른
蓮子肉처럼요
2020. 01. 28. 무주군 안성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