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

영원과 하루 2018. 11. 13. 04:25


햇살이 내려앉던 자리에

빗방울 막무가내 스며 들었다


초라 할까 봐

그냥 가기 싫었는데

그게 어디냐


힘찬 응원인 줄 알고 더 붉어졌다

그래도

체면은 채워야 않겠어


아래로 멀리서 모여든 상추객

고맙게 빗소리보다

끝없이 감미롭고 달콤했다


더는 아니여도 된다고


불 태운 오늘이

생의 여정에 가장 빛난 날

이 쯤이어도 아니겠어




































































11월 아직은

계절을 물려 줄 수 없다고

가을을 불태 웁니다

확고하고 우아하게

간결하고 눈부시게

가슴마다 시퍼런 도장

꾹꾹 찍혀 집니다




2018. 11. 08.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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