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도
어떻게든 한 곳을 응시해야 해
섬김의 대상이 있다는 거
그거,꿈있는 거니
살아있음을 꿈꾸게 하는 대상 있어
삶이 숭고하다는 거야
더 아름답다는 거야
밟혀 꺽어져도 하늘로 일어서렴
태양이 꽃피워 줄거야
바람쪽으로 몸 돌린 갈대도 흔들리며 자릴잡지
너의 희망은
나의 위안이라고
보이지않는 곳에서도
별은 변치않고 떠 있단다
수몰지
시간을 힘겹게 건너더군
힘들지않고 도달하는 건 아무 것도 없어
가뭄에 드러난 청풍호 수몰지로 억척같은 들풀 아슬한 생 이어갑니다
오랫동안 바라보니 애처로움이 경이로움으로 느껴옵니다
돌보지않는 척박속에서 장마가 올 때까지 한시적인 생을 피워내는 들풀꽃
어떻게든 견뎌야 별이 된다는 것을 묵묵히 일깨워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