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가는 것
간직 할 수 있지만
가질 순 없지
스쳐 가는 것
바라 볼 수 있지만
잡을 순 없지
떠나가는 것
수 없이 많지만
잃을 순 없지
당신
그림자 마져도 황홀하니
나
가슴에
한 장 복사해 두리니
적시고 아롱이고 스며들어
나를 웅컹거리게 하는 비
떠남
멈출 수 없다
섬진강의 가을
황금벌판위로
얼마나 많은 구름을 피워 내던지
한 나절을 멈추게 만든 구름의 바다
구름의 강
구름의 시간
사성암
저 아래
떠나가 그리운
누군가의 옛집도 있을테지
2016.10.01.구례 사성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