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길었으니
이왕 오시려거든
가랑비 말고
가슴속 넘실대는
억수비로 오십시요
그리움 깊었으니
이왕 오시려거든
산들바람 말고
온 몸 핥고 지나가는
폭풍우로 오십시요
당신이 지나간 흔적으로
당신께 건내받은 상처로
남은 세월
아우러 살 수 있을 테니요
비 맞을 준비 됐다
밤 지샐 준비 됐다
장비 준비 끝났다
칠흑의 새벽3시
억수비에
셀레다니
신나다니
벅차다니......
뜻은 반드시 이뤄진다지?
2016.08.28. 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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