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잠들었다
하지 마
산아래 어느호수
찬기운에 깨어
밤새워 산허리에
안개띠 드리울지도 몰라
쓸쓸하다
하지 마
몇광년 넘어온
이름모를 별빛
잠든그대 창가
지켜도 볼테니
온바다를 수놓고 가는
밤어선 불빛따라
그대생각 내 가슴에도 하염없이
은빛수 놓이네
누가
어느천으로 황홀한 자수를 이리 놓단 말인가?
밤바다 수놓는 통통어선
힘주고 달린 눈빛이 명주실이였구나
휘젖던 온바다가 자수천이였구나
이 가을
그대생각으로
내 가슴에도 수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