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도 짝이 있어야 뜨거운 거지
걷는 길목에 피어있던 꽃들아
가는 발목 굳게 잡아주던 들풀들아
함께 머물며 스쳤던 바람의 흔적아
가만이 귀기울이게 한 투명한 빗방울소리야
거짓없던 너희가 위안의 친구였다
갈증을 채워준 청량한 샘물이였다
가슴을 따듯히 뎁힌 뜨건불씨였다
오
숭고한 내 가슴속 짝들아
먼지처럼 이세상 모두가
어짜피 다 사라지지만
가슴에 영원하신 신
거룩하신 신
.당.신.
부안 개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