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으로
얼마나 많은 생이 흘러 갔을까?
가자
안개낀 날은 가려 줄꺼야
선운사 앞마당 휘도는 도솔천
묻지 못한것 묻어야지
가자
낙엽지는 날은 흘러 갈꺼야
지난일들 끝없이 감쌓은 그곳
뱉지 못한것 뱉어야지
지난일들 살아서 돌아 오네
씻고 싶은 것
많기도 많네
빌어야지
벌레로 태어나게는 하지말라
빈 것 사과해야지
벌레로라도 태어나게 해달라
빌어 봐야지
흐르는
물을
(멍하니)
바라다
보며.
죽어
흘러
갔던
어제
오늘
살아
다시
오네.
12.11.09. 도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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