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는
멈출 것 같지 않았다
기억 속의 생각들이
빨리 돌아갔다
필름속의 영상처럼
아주
젊은 날의 기억이었다
그때도
작은 연못은 그대로였다
그림자도
나뭇닢도
하늘도
공기도
변한 건
찾는 이들과
흘러 가버린 시간
나의 모습 이었다
물안개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리움도 덩달아 피어 올라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아득한 연못 이었다
청송 주산지
기온차 큰 만추의 새벽은 꿈속 같은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10월말과 11월초가 그렇고 새싹이 돋는 5월초가 그렇다
산은 붉게 물들고
나무는 물속에 제 반영을 드리우고
신기한 나무 왕버들 삼십여 구루가
그 작은 연못 물속에 뿌리박고 살고있다
가을 정취의 극점이다
유명세로 몸살을 앓게되고
조용히 여행하고 픈 것의 방해를 감수해야 함이 아쉽다
가끔은
시간의 정지
그랬슴 좋겠다
주산지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