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도솔천 수면에게

영원과 하루 2009. 11. 16. 13:06

 

짧은 봄날

기나긴 여름이

너를 위해 지나 갔구나

 

비와 바람 흘려 보내지 않고

노란 옷

빨간 외투 갈아 입은 가을을

그대로 네 몸 속에 새겨 냈구나

 

사찰 앞 긴 세월 쉼도 없이 굽이 흘러

자신 보다도 더 짙은 가을을 비춰 내는구나

 

하챦은 것들

마음에 새기면 보석이되듯

너는 마음도 넓지

온 가을을 맑은 품속에 소중히 받아 들이는 구나

 

네 몸 속 가을은

찬란하고 뜨거웠다

 

네게서 느낀 가을은

어지럽게 황홀 했다

 

 

 

 

 

 

 

 

 

 

 

 

 

 

   

 

 

 

 

 

 

 

 

 

 

 

 

 

 

 

 

 

 

 

선운사 도솔천에 서면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평온과 황홀을 느낍니다

 

봄에는 신록의 연두 색감이

여름은 짙은 싱그러움과 상사화 밭이

가을이면 단풍과 물비친 분위기가

겨울이면 동백꽃과 눈덮힌 사찰 과  녹차밭이

 

녹차를 마시며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에 취하는 밤이

 

도솔천에 있으면  계절의 정취를 흠뻑 느낍니다

그 곳에선

지나가는 모든것이 인연이라 생각 듭니다

 

그런 도솔천

이 가을이 머물다 가네요

그래도 내년을 약속하며 가네요

 

우리 인생은 한번 지나면 그뿐 임을 일깨워 주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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