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가을의 전설

영원과 하루 2009. 10. 28. 14:48

 

나는

들판을

표류하는 작은 바람

 

가야 할 곳 정하지 않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면서도

되는대로 몸을 맡기네

 

아늑한 곳

만나면

그곳에서 쉬리라

 

순리를 따르고

어디든 좋다 생각뿐이야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

 

이순간 가장 멋지다 생각하지

 

나는

들판을

표류하는 작은 바람

 

 

 

 

 

 

 

 

 

 

 

 

 

 

 

  

 

 

 

 

 

 

 

 

 

 

 

 

 

 

 

 

 

 

 

 

 

 

 

 

 

 

 

 

 

 

 

 

 

 

 

 

경주 산내면 ok그린목장의

너른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는 비지리

가을 오후 들녘에 햇살이 곱게 내리쬐였다

 

어린시절 고향 언덕위에서 마을을 바라다보면

굴뚝마다 밥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땅거미 어스름속에 개짓는 소리와

밥먹으라는 어머니의 목청에

아쉬움 앉고 언덕바위를 내려 와야만 했다

 

유년에 느꼈던 곱디고운  햇쌀

너무도 빠르게 흘러가는 가을이었지만

아래로 보이는 눈부신 풍경이

순간 순간 멈춰 정지 돼 있었다

 

간만에 만난 맑은 공기

선명한 풍경

그리고 맑고 선명했던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라 그 곳에 가을  오후 긴 시간을 멈춰있어야 했다

 

가을 어느멋진 저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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