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어도 멀지 않네
때론 가까이 있어도 가깝지 않네
형체 없는 마음 때문이라네
틈이 없어도 연기처럼 들어가고
날개 없이도 나비처럼 날아가네
가라앉히면 욕심도 지우고
부풀리면 오묘의 꿈속도 걸을 수 있네
마음속 당신과 나의 거리는 無무라서
멀리 있어도 멀지 않다네.
도요새/
나는
먼길 떠나는
고달픈 나그네
날개 펼치면
밤낮 쉼 없이 가지
日, 月이 좌표라네
봄, 가을, 계절이 넘어가면
뻘밭은 여정의 주유소
충전을 위한 휴식처라네
일생의 반은 여기저기
높이 난다고 야망이라고?
멀리 간다고 정복이라고?
그건, 욕망의 잣대
슬플 일도 기쁠 일도 아니네
주어진 길
衰盡쇠진토록
삶을 구현하는 거라네
그저 자연이란 순리를 따라서 나는 거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