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빈 나무
그게 나야
혼자서는 이룰 수 없어서
맨몸으로 기다렸던 거야
가다보면 바다가 되는 물처럼
때가 오면
깊은 상처에도 꽃이 필테지
혼신을 불사르지 않고
피어나는 꽃은 어디에도 없어
강은 차가워서 맑아지고
산은 비워져서 깊어지는
동한冬寒
멈춰 서 있으니 내 할 일이 뭐일까
이뤄 질 때까지
묵언수행默言修行이야
오체투지五體投地야
말없이 기다리는 바보
끝없이 지켜보는 멍청이
묵묵
담담 하기야
언젠가는
다가와 주는 그대 있으니
황홀한 일이지
별 볼 일 없어 보여도
기다리면
다가와서 피워 주겠지
온몸으로 맞는
순결의 꽃!
그게 당신이야
내 가슴에
큰 북 달아 놓으신 당신 때문에
가슴이 뜁니다
감당 할 수 없이
쿵쾅 거립니다
세포까지 번지는 북소리
"둥~둥~`"
"두~우ㅇ~ 둥~`~"
다섯살 이이처럼 기쁩니다
12살 소년처럼 설렘니다
2017.02.02. 평창 봉평. -16℃
11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