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혼탁을
그대 투명으로 걸러주오
내 욕심을
그대 순수로 씻어주오
내 모남을
그대 향기로 덮어주오
바람이여
별이여
꽃이여
때죽나무 낙화
이제 더이상
내 의지로는 어찌 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데려다 주는 곳
물이 옮겨다 주는 곳
그 곳이 먼지되어
잠 잘 곳이기에
모든 것 다 비우고서
날개보다도 투명하게
연기보다고 홀연하게
날아서 갑니다
흘러서 갑니다
미련없이 내려 놓습니다
201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