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하는 빛들이 격정의 춤을 추고
절정의 순간은
언제나 어지럽고 뜨거워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 한없이 빨려 들어 갔습니다
그 순백의 꽃들이
그 뜨거운 불덩이가 끌어 들였습니다
자신의 의지로는 통제 않되는 늪이였습니다
울타리가 무너지고
태양을 등진
태양이 껴안은 물체 모두가
살아서 가슴 가슴마다 꽃을 피웠습니다
그 황홀의 깊고 깊은 늪
뜨건 심장 가운데
빠져버린 허우적
그 다음의 몽롱함
동공이 풀리고
으슬으슬
뼈마디가 녹아 내렸습니다
"우 르 륵"
"우 르 륵"
빈 버들가지
새벽 물안개
순백의 꽃을 피웠네
그래
뭐 하나
그냥 있어 준 것이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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