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지고
열매는 말랐다
화려한 색채의 날들은
지금을 뒤로한채 발자국없이 흘러서 갔다
거칠것 없이
아무것 없는 먼지같은
빈
몸
심장으로 드린 불씨 하나 있는데
세월의 험난한 강물쯤이야
죽은 듯 거스른 들 무엇이 두려우랴
역경을 버틴다는 건
심장속으로 먼지같은 불씨하나 남기는 일
긴여정은 이것 저것 하나라도 떨쳐 내는 일
꽃,
잎,
열매,
화려했던 날
누군들 없었을까?
여기까지 오려고 치룬 産苦였서
남기지않고 빈 몸으로 드린 불씨
심장 한가운 데는 식지 말거라
꺼지지 않을만큼의 불씨로 험난의 세월을 건너서
가.거.라.
의성군 사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