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죽었다지
그래서 꽃이야
극에 치닫는 게
함부로 되는 일 아닐진데
닿고서 떠나기에
가슴에 박혀 뽑히지 않는 거야
바람 쉬고. 햇살 부서진 자리로
눈부신 향기, 보드란 얼굴
지우지 않고 기억 해 둘께
...... 자산,연산,홍
꽃의 흥건한 피 냄새
늑막염같이 옆구리 결린 꽃이기에
짙은 흉터 남기네
고 것 참.
말없이 따라서 갑니다
당신이 꽃 이기에...
- 선암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