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철원평야 두루미

영원과 하루 2010. 1. 7. 15:13

 

숨어 숨어 편한 곳

인적이 없어야 한다니

 

너그러운 가을이 아니라

눈덮힌 언벌판을 헤집어야 한다니

  

가족을 위해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추위속에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니

 

하필이면 택한곳이

엄동의 동토라니

너의 본능, 숭고하구나

 

그래서

우아한 거니?

 

 

 

 

 

 

 

 

 

 

 

 

 

 

 

 

 

 

 

 

 

 

 

 

 

 

 

 

 

 

 

 

 

 

 

 

 

 

 

본능의 숭고함에 고개 숙인다 

매일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철원에

매번 망설이고 미뤄왔던 두루미를 만나러 다녀왔다

철원평야는 흰두루미,재두루미,흑두루미 가족을 모두볼 수 있는 곳이다

 

눈산과 동해의 새해맞이 해돋이 인파에 시달릴 걱정을 떨쳐버리고

한적하게 사람들이 없는 빈 벌판엔

하얀 눈이 쌓였고 영하20도의 추위속에도

변함없이 주위를 날고있는 두루미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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