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을 천번을 기다려도
한번
만날 당신이 있기에
원망 할 수 없읍니다
당신은
내가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당신은 오늘
노래하고 춤추고
뜨꺼운 바다에서
짧고 멋진 연주로
날 만나 주었읍니다
한번을 만나도
숨 찬 당신
그래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너른 무대
햇빛은
황금 입자 뿌리고
포근한 파장의 비도 내려준다
멸치어선 무대 뒤에서
물살을 가르면
갈매기 노래하고
해무가 춤춘다
벼룩시장보다
짧은
빛의 연주회는 끝난다
그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는 기대와는 달리
많은 날을 피해 갔다
그는 내가 기다리는 지도 모르니
원망은 없다
다만 그가 멋지게 나타나주기만 기대 할 뿐이다
겨울이 오면
더욱 크고
더욱 붉고
더욱 뜨겁게 오는
강양항의 님 마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