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

"또르륵"

영원과 하루 2023. 8. 8. 04:10

"또르륵"

 

새로운 걸 만드는 일은

행복한 일이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신기한 것이야

모서리를  지워서

둥글어 저야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건 가봐

제 몸의 각을 다 깎아 놓고서

미련을 버리네

"또르륵"

세상에

저 쪼그마한 방울이

사라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 

부서지네

두렵지도 않은가 봐

 

 

 

 

 

 

 

 

건드리면

"또르륵"

무너집니다

연잎에 머무른 빗방울의 

축복일까요?

슬픔일까요?

새로운 걸 만나는 일은 행복하지요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신기하지요

미련에 시달리는데

자꾸

옛날이 아름다운데

굳이 그러지 말라

다시 오네요

작년에 왔듯 

또 그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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