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르륵"
새로운 걸 만드는 일은
행복한 일이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신기한 것이야
모서리를 지워서
둥글어 저야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건 가봐
제 몸의 각을 다 깎아 놓고서
미련을 버리네
"또르륵"
세상에
저 쪼그마한 방울이
사라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
부서지네
두렵지도 않은가 봐
건드리면
"또르륵"
무너집니다
연잎에 머무른 빗방울의
축복일까요?
슬픔일까요?
새로운 걸 만나는 일은 행복하지요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신기하지요
미련에 시달리는데
자꾸
옛날이 아름다운데
굳이 그러지 말라
다시 오네요
작년에 왔듯
또 그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