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아주 예민하게

영원과 하루 2023. 7. 25. 04:17

길을 나서면

길이 아닌 곳에 길이 생긴다네

새로운 길은

아닌 곳에서 태어난다네

산속 오솔길도

처음 누군가가 밟은 것이라네

바다에도 길이 있어서

물이 흐르고 물고기들이 자유롭다네

하늘에도 길이 있어서

가지 못하는 길을

보이지 않은 길을

새들이 오가고

구름이 거침없이 간다네

하물며

비의 길은 허공이라네

 

 

 

 

 

 

 

 

 

 

 

그대를 만나는 건

타이밍입니다

언제나 사랑 앞에서

기다림은 안개이고  만남은 번개입니다

연지에 폭우도 폭포 같습니다

무엇이 시간을 박살 낼 수 있을 까요?

거칠어서 끌러가고 빨라서 좋을 때도 있습니다

가장 맘에 드는 속도

오늘만큼은

당신을 분해하고 싶습니다

이번엔 1초도 아까워서

아주 예민하게

1/500~1/1,000초로 쪼겠습니다

세상을 삼킬 것 같은

당신의 거친 숨소리가 좋습니다

 

 

2023. 07. 20. 부여 궁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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