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물안개

영원과 하루 2021. 10. 26. 04:10

 

물결 같은 흔들림일랑 지워 버려야겠네

길지는 않으니

더 멀리 더 넓게 펼쳐 보아야겠네

호흡을 낮춰 가만히 바라다보면

무거운 가슴이 가벼워지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네

희망은 바닥에서 피어나야

가뿐히 올라가는 것이라고

사랑은 불같이 뜨겁게 지펴야 한다고

말 걸어야겠네

먼지처럼 푸석한 가슴

이슬처럼 玲瓏영롱히 젖었으면 좋겠네

 

 

 

 

 

 

 

 

 

 

 

 

 

 

 

 

 

 

 

 

 

 

 

 

 

 

 

 

 

 

 

희망은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

잔잔한 가슴, 파문으로 번지네

사랑은 광장을 밝히는 촛불 

내 구석진 마음, 훤히 밝아오네

 

 

2021. 10. 21. 진천 백곡지.

'안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산지 왕버들  (0) 2021.11.16
가을이 말을거네  (0) 2021.11.09
당신이 안다는 전부  (0) 2021.10.12
세상에서 가장 쎈 힘  (0) 2021.07.20
풍경  (0) 202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