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비우고서야
우주를 담을 수 있는 거야
투명히
지우고서야
세상의 모든 빛도
들일 수 있는 거야
속을 비워 놓고서
안으로
꽃을 들이고
산을 들이고
하늘을 들여 놓습니다
무채의 우주입니다
색을 다 지우고서야
색을 고스란히 품어 줍니다
꽃앞에선 꽃색
잎앞에선 잎색
투영의 용광로지요
쪼개 지고
부서 저서라도
조그마한 완성체
무한의 신세계입니다
2017. 08.12. 횡성 안흥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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