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마라, 물결아
부지마라, 바람아
간신히
잠재운 내마음
너로 일렁인다
"출렁"
붉어져라, 석양아
빛나거라, 별들아
마른바람같은
황폐한 내마음
너로 빠져들란다
"풍덩"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끝난 후의 허전함
이어 일렁이는 애뜻한
간절
솟구치는 샘물이겠지
그 갈증
채워야지
마셔야지
‘다시 나서야지
다시 시작해야지’
바람이 너무 세찼어
물결이 너무 일렁였어
여기선 사람이 풍경이어야 해
함평 돌머리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