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붉어 오는데
가슴에선
왜
큰북소리 울려 오는가
동해에선 하루도 祭를 올려 시작하나 보다
새벽이 북을 치는 시간
하늘이 멍들어야 하루가 열리는 구나
지축 울리는 소리를 듣는 바다가마우지는
어떻게 알고 공현진 옵바위 아래로 몰려 오는가
일제히 솟는 갈매기떼 비상 순식간이군, 그들의 안테나엔 무엇이 감지 된 걸까
이곳으로 거센파도는 지치지도않고 몰려 오는가
바다,변화무쌍이라지만
이보다 숨막힐 순간은 없을테지
천지간 흔드는 "둥 둥 둥" 저 붉은 요동
그 祭 끝나 버리면 다음의 바위같은 먹먹함
나더러 어떻게 감당 하라고?
몸으로 말을 거는 풍경
오체투지의 영혼에
나 기절해도 좋겠네
아직도 만나야만 할 고귀한 그대있기에
나 살아있는 날 하염없는 눈물 흘러도 원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