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있었던 거야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기본원칙을 무시한체
머리끝까지 올라가 꽃을 피웠서
뜨거워 견딜 수 없었겠지
여기까지 오려고
얼마나 많은 열병을 앓았을까
식을때 까지만이다
차가운 것은
뜨거운 것 아래로
깔릴 수 밖에 없다는 걸 알때까지
잠시겠지만 긴여정 허무하더라도
내려앉아 모진 알갱이 슬기는 거야
그래
네 안에 불이 시켰던 거야
당신이 떠받들던 불
당신을 떠받들던 물
뜨겁던 연밭으로
여름이 지나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