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네 전부를 앗아 갈지도 몰라
모진 세월 앞에선
산도 흔들리며 가더라
강도 부서지며 흐르더라
바위도 둥글게 떠나더라
아쉬워 마라
잃어도 마지막에
남아있음만이 네 것 일지니
화살나무
우울함 밀려서 갈거야, 길 떠나야지
외로움도 지워겠지, 보고픈 사람 찾아 갈거야
어두움아 밝아져라, 술 한 잔 해야지
더 유혹적이어도 괜챦아, 내려라 하얀눈 송이야
나 너끈하다
나무아래 앉아 바람에게 말 건네야지
산그림자 깊은 곳에 귀 기울여도 봐야지
구름처럼 가라고 "휘~잉~"
물처럼 흐르라고 "쏘곤 쏘곤"
귓가에 스치는 조용한 말씀
"모나지말고 돌처럼 둥글게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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