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

나무가 구름에게

영원과 하루 2010. 2. 24. 11:40

 

오면

가 버리는

비 바람아

이슬아 서리야

 

끊임없이

흘러 가는

밤과 낮아

계절아 세월아

 

오면

막지 않았다

가도

잡지 못했다

 

변화무상

울고 웃던 

하늘을 향해

 

꿈꾸던

오랜 희망의 자욱들아

절망하던

아픈 상처의 흔적들아

 

어두운

땅바닥에서

보이지 않게

숨어

 

흔들리고

부러져도

묵묵히 지탱해준

나의 고마운 뿌리야

 

너로 인하여

슬퍼도 기뻐도

천년을 살련다

 

죽어서도

그렇게

......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렸다

새벽4시반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눈내린 주말 태백산 등산인파의 랜턴 빛이 등산로를 따라 어두운 길을 밝힌다

 

오를 수록

바람이 세차다

구름이 쉬임없이 흘러가고 기온은 더 낮다

 

다행이 추위속에 상고대가 피어 있었다

 

시린 발을 구르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나올 것 같지 않던 해가  뜨고 햇살이

태백산 주목의 가지가지 마다 내려 앉아  파란하늘과 영롱하게 어울림을 보여줬다

그렇게도 많이 왔건만 이제것 태백산이 준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이다

 

자연은 언제나 아름답고 숭고하다

사람이 ‘기다''아니다' 가릴뿐...

 

여행은  부지런한 사람의 일상이다

감동은 그댓가로 얻어지는 위대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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