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그친 후

영원과 하루 2009. 11. 10. 17:18

 

은빛 햇살

물고기 비늘이 되고

 

비 내린 대지

창망한 바다 되었네

  

가을비 젖은 분홍 산수유

커다란 한마리 물고기였고

 

물비늘 반짝이며

바람에 헤엄을 치네 

 

빛이 만든 대지의 향연 

비가 일궈 낸 자연의  성찬

 

가슴으로  춤추고

눈으로 맛보네

 

산과 들이

넓고도 깊은

바다 속 심연 이였네

 

 

 

 

 

 

 

 

 

 

 

 

 

 

 

 

 

 

 

 

 

 

 

 

 

 

 

 

 

 

 

 

 

 

 

 

 

 

 

 

 

 

 

 

 

 

 

 

 

 

 

꽃이 피어

봄이 가장 일찍 오는 구례 산동면 산수유 마을이지만

열매 맺어

가을이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곳입니다

 

노오란 꽃이 봄을 알리면 관광객이 몰려 번잡하지만

빠알간 열매가 맺혀있는 가을에는

봄과는 달리 찾는 사람 많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나는 곳 입니다

 

산동면의 현천마을과 상위마을은 산수유가 가장 많고

멋스러워 화가나 사진 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11월 첫주말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를 듣고 여행 목적지로 잡았읍니다

정오경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가

해지기 바로 전에 그쳤읍니다

 

빗속에 물방울 머금은 산수유 열매 위로

역광의 저녘 은빛 햇살은 보케가되어

마치 멋진 바다속의 거대한 물고기 비늘 이였읍니다.

 

순간 사라졌지만~~~

 

이세상 모든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아쉽게도 그렇게  잠시 왔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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