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2

안개 꽃 #

바람이 밀어낸 오라기 강이 토해낸 입김 안개 꽃 마음대로 왔다 제멋으로 가는데 난 줄곧 멍하니 서서 그대 끝을 생각하네 대단한 영하의 날씨(-19도)다 몇번의 소양강 상고대 촬영 시도였기에 이번 만큼은 소양3교 한 곳에서 사진을 담으리라 다짐 해 본다 강추위속 여명이 가시면서 피어나는 거대 물기둥으로 솟는 물안개 느낌이 심상치않다 사진은 발품이란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많은 진사님들이 5교로 몰린탓에 이곳은 한산하다 나뭇가지에 햇빛이 비추기 시작한 것은 일출후 한시간 눈부신 안개꽃이다 절정의 모습이다 말 않고 해야지 사랑 안개꽃이 일려줬다 11045

상고대 2011.02.08

어리석은 꿈

희미해도 좋다 꽉차라,사랑아 사라져도 좋다 넘쳐라,사랑아 있을때 까지만 그렇게 하거라 어짜피 어리석은 꿈속에 사나니 생겨 나는 게 너무도 많다 물러 나는 것 또한 너무도 많다 밤이 새벽에 밀려나고 안개가 햇빛에 밀려나고.... 밤안개로,새벽 물안개로 피어난 버드나무가지로 곱게핀 상고대 역시 아침 햇쌀에 일순간 밀려나고... 피어 나는 것의 숭고함 죽어 가는 것의 처절함 극적 반전이 혹한의 날씨에 반복 되다니.... 춘천 소양5교에서 소양6교 사이에서 그것을 느끼고 만끽한 댓가로 손발이 아린 15도 영하의 날씨를 서너시간 잊어야 했다 11030

상고대 201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