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4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사람이 풍경이야

모두들 분명하라 말하는데 누구든 투명하라 주장하는데 역으로 치네! 풍경은 지워져야 깊은 거라고 자연은 흐릿해야 아름답다고 모두들 확실한 답을 요구하는데 어딘들 목적을 추구하는데 역으로 치네! 풍경은 모호한 질문을 던지네 자연은 모른 듯 돌아서 보여주네 풍경은 시선을 의식하지 않지 그래서 아름다운 거야 기다림이 끌고 온, 설렘 힘들게 취한 것들은 모두 소중하지 시도해서 헛된 일은 없어 시도하지 않아 헛된 거야 붉은 노을을 한 번에 볼 수도 있겠지 안갯속 풍경을 두세 번만에 만날 수 있겠지 열 번을 허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중 한 번은 허락해 줄 테니 얻는 것이 다가 아닐 수 있지 얻으려 하는 걸음이 다일 수도 있지 2022. 04. 06. 창녕 우포늪.

우포 2022.05.10

시작이 태초였을 테니 시간의 풍요요 아득함으로 가득 찼으니 공간의 풍요요 그 안에 나는 소소한 點점 이어도 좋겠소 제발 가늠할 수 없는 신비를 드러내지 마오 우주처럼 당신의 끝이 어딘지 숨 막힐 환상에 허우적거리며 빠져 들더라도 敬畏경외의 未地미지로 있어주오. 신비가 드러나면 경외가 깨지지요 끝이 어딜까? 무한으로 남겨놓고 차라리 모르는 게 좋겠습니다 새벽은 새는 바람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깊이 우포에 서면 더해만가는 궁금증 안개가 가려줍니다. 창녕 우포, 쪽지벌.

우포 202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