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말을거네 가을이 몸으로 말을 거네 나무는 행동으로 표현하네 진솔함은 채우는 게 아니라 내려놓는 일이라고 노랗게, 빨갛게 색을 지워놓네 저 산, 저 들이 시름없이 비우네 가을이 온몸으로 말을 하네 호수를 지우는 안개처럼 미련 없이 옷을 벗는 나무처럼 아득한 뒷모습은 지워야 한다고 열려있는 하늘은 비워야 한다고 가을에는 새벽이 나무가 말을 건다 2021. 11. 03. 괴산 문광지 안개 20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