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왕버들 몸속으로 세월의 바람 들여 가을을 태우는 왕버들 울음소리 "우우웅" 환청인가 들려오네 숨 쉴 날 머지않았음에도 피기를 지기를...... 두껍게 접어놓은 퇴적의 세월층 앞에 고개 숙이고 싶네 허리 밑 물 잠긴 체로 관절 마비되고 부러져도 푸르른 날들 건너 온 왕버들 투박한 껍질 위로 안개를 밀고 불어오는 시린 바람이 아리네. 지탱해 주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모든 꽃들이 피어난다 주산지 왕버들 인내가 꽃이다 2021. 11. 05. 청송 주산지. 안개 2021.11.16
아득한 연못 물안개는 멈출 것 같지 않았다 기억 속의 생각들이 빨리 돌아갔다 필름속의 영상처럼 아주 젊은 날의 기억이었다 그때도 작은 연못은 그대로였다 그림자도 나뭇닢도 하늘도 공기도 변한 건 찾는 이들과 흘러 가버린 시간 나의 모습 이었다 물안개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리움도 덩달아 피어 올라 좀.. 안개 2010.11.02
술이나 마시련다 기다려 줬으면 좋으련만 꽃이란 놈 참 서럽다 멈췄다 갔음 좋으련만 봄이란 놈 참 못됐다 변화하고 분주한 놈들 지고파 지겠나 가고파 가겠나 애라 오늘 난 번잡한 주점에 앉자 술이나 마시련다 꽃이 지는게 서러운 것인 줄 알았다 계절이 변하는게 아픈일인 줄 알았다 왜려 나무는 사람과 달리 세상.. 풍경 201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