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3

주산지 왕버들

몸속으로 세월의 바람 들여 가을을 태우는 왕버들 울음소리 "우우웅" 환청인가 들려오네 숨 쉴 날 머지않았음에도 피기를 지기를...... 두껍게 접어놓은 퇴적의 세월층 앞에 고개 숙이고 싶네 허리 밑 물 잠긴 체로 관절 마비되고 부러져도 푸르른 날들 건너 온 왕버들 투박한 껍질 위로 안개를 밀고 불어오는 시린 바람이 아리네. 지탱해 주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모든 꽃들이 피어난다 주산지 왕버들 인내가 꽃이다 2021. 11. 05. 청송 주산지.

안개 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