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2

안개 꽃

심오한 겨울 강이 숨 쉰다 빠르고 긴 호흡 그입김 걸하다 부시게 투박한 기름진 아침 춤추는 영혼에 머무름의 처벌이 "너 였구나" 안개 꽃 잠시만 있다 갈께 그때 까지만 함께 해 줘 잠시라도 네게 순백의 꽃이 될래 영혼의 꽃이 될래 .......... 해가뜨면 지는 꽃이기에 마음을 바쁘게 만드는 갈망의 꽃 물안개가 만든 순간의 꽃이다 날이 밝으면서 소양강에 피어나는 꽃이지만 기온차 많고 습도높은 강추위 속에 까다로운 꽃이다 이어지는 강추위로 소양강변 안개꽃은 연일 감탄을 자아낸다 물안개의 량과 추위의 강도로 매번 모습이 다르지만 언제나 환상이다 안개와 어우러진 희미한 풍경속에 있으면 선계 따로 있을까? 안기고 싶다 걸어 들어 가고 싶다 머물고 싶다 하지만 아쉬움의 순간은 단 두어시간 햇살속으로 사라진다 그..

상고대 2011.01.24

어리석은 꿈

희미해도 좋다 꽉차라,사랑아 사라져도 좋다 넘쳐라,사랑아 있을때 까지만 그렇게 하거라 어짜피 어리석은 꿈속에 사나니 생겨 나는 게 너무도 많다 물러 나는 것 또한 너무도 많다 밤이 새벽에 밀려나고 안개가 햇빛에 밀려나고.... 밤안개로,새벽 물안개로 피어난 버드나무가지로 곱게핀 상고대 역시 아침 햇쌀에 일순간 밀려나고... 피어 나는 것의 숭고함 죽어 가는 것의 처절함 극적 반전이 혹한의 날씨에 반복 되다니.... 춘천 소양5교에서 소양6교 사이에서 그것을 느끼고 만끽한 댓가로 손발이 아린 15도 영하의 날씨를 서너시간 잊어야 했다 11030

상고대 201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