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먼지

영원과 하루 2024. 6. 4. 04:42

반대편에 들판이 있어

끝까지 걸어가는 거야

개울 건너 호수가 없다면

날개를 퍼덕이지 않겠지

스스로의 신뢰가 나를 강하게 해

끊임없는 다짐이 네게로

끊임없이 다가가게 해

주어진 삶을 사랑으로 보듬고 싶어

 

 

 

 

 

 

 

 

 

사랑이 비처럼 가슴으로 내리면

여린 싹으로 가득한

오솔길을 함부로 밟을 수 없지

영롱한 이슬 맺은 풀숲을 함부로 휘졌지 못하지

새끼새들이 부화한 호수가를 건널 땐 

송장처럼 숨도 멈출 거야

자연에 서면 난 미세한 먼지

 

2024. 05. 30. 함양 상림 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