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속

영원과 하루 2019. 8. 6. 04:30



기웃거렸 봤자 껍데기 인데

많은 것을 얻으려 속도를 더했지

어지럽기만 했던거야

목적지도 잠시 잊은 체

허름한 노포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어

언덕을 지나는 자유로운 바람의 결을 만지고 싶어

빠르게 백을 스치느니

천천히 하나에 머물고 싶어

느리게 바라다 보면 겉만 보이던  

당신의 깊고 투명한 속까지 보일지 몰라
































































생각일랑 다 빼고

마음일랑 몽땅 비우고

통째로 다가 가야지

맥문동 보랏빛 물 스밀 때까지




2019. 08.01~02. 광주 문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