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새벽일기
영원과 하루
2013. 5. 7. 04:44
풍경을 지우며
풍경을 그리는 새벽안개
강바닥 뻘밭에 도장찍고 날아간
물새의 벽화닮은 화살문향 족문을
넘나들던 잔물결
많이도 애처로웠구나
차마 지우지 못한
아!
따듯한 온기
밤새 몸통까지 잠긴 물버들 기지개 핀 잎새위로
잠잠히 잠자던 고요가 스치는 발자국 소릴 들었을까?
"뚝뚝"
나뭇잎, 이슬을 깨우네
지워진 풍경이
스스로 다른 풍경이 되어
바쁜
새벽일기를 쓰네
대청호 로하스 호반
휴 목 원
바쁜 새벽이 안개로 쓴 일기
다 읽지도 못했는데
불손한 아침이
겸손의 새벽을 밀고서 오네
안개여
허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