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4

가을엔

많은 것 얻지 못했더라도 당신 생각하면 두근대는 가슴 뜨거워지지 ‘그래도 세상 헛살지는 않았구나’ 추억의 단층 속에는 층층이 당신이 새겨져 있네 바람 불고 푸르른 날이면 나이테 같은 엷은 단층 하나 덧칠하고 싶어 무거운 것일랑 다 덜어내고 가을엔 새벽잠 깨어 붉은 해 가슴에 안고서 지난 일 되새기면서 세상 끝까지라도 걸어가고 싶어 자유롭게 새들처럼 가을엔 잡초도 꽃으로 보이네 카메라를 메면 풍경이 그림일쎄 꽃이라 생각하니 뽑을 풀 없고 보석이라 생각하니 버릴 돌 없네 전북 부안 변산반도

바다 2022.09.27

향기로 말을 거네

색채로 말할 테니 쪼그라드는 생각일랑 펼쳐 너시오 향기로 채울 테니 소박한 마음도 날개를 달고요 충만함으로 가득한 들녘으로 달려 오시오 위축은 밟고 자나 가고요 소박한 마음도 던져 버리겠소 끊임없는 꽃들은 향기로 말을 걸어옵니다 위로하듯 햇살은 충만도 하고요 옛날 같은 공기가 청아합니다 내가 싫어질 때 자연의 말에 귀 기울이지요 함양 상림

202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