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11월!

영원과 하루 2022. 11. 8. 04:08

 

열병을 앓는 것은

역경이 아니라 내성이야

고통에 시달리는 것은

아픔이 아니라 경험이야

사랑이 끝나면 세상도 끝날 것 같지?

꽃들을 어디로 갔을까

아스라했던 아지랑이도

넘실거리는 폭풍도 지나가면 그뿐이지

달려가는 거야

성취가 아닌

변화를 위하여!

 

 

 

 

 

 

 

 

 

 

 

 

 

 

 

 

매미소리가 뚝 끊기면

여름은 죽었다

동백꽃이 시들지 않고 떨어지는 것처럼

오색단풍이 절정일 때 떠나가는 것처럼

사라지고 나서

더 아름다운 것이 있다

물려주고 물러나는 것들은

다 황홀하다

 

 

2022. 11. 2. 영양 자작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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