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락에 살포시 앉은 구름바다
산을 배인 양 띄웠다
숲을 가라앉힌 안개바다
산이 둥둥 떠내려간다
꽃이 물고기처럼 헤엄을 친다
꽃쥐손이, 노랑장대, 광대수염, 개당귀,
범꼬리, 풀솜대,졸망제비,노루오줌.....
자작나무 잎새로 바람 스밀 때
향기에 취한 내 마음 부초처럼 출렁인다
켭켭산중, 층층능선,
몽환의 바다에 갇혀
세상이 나를 싣고 통째로 떠내려간다
저리도 화려하니
유월, 금방 가겠다
저리도 어지러우니
봄은 또 얼마나 짧을까
2022. 06. 16. 함백산 만항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