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출

고요

영원과 하루 2022. 2. 8. 04:08

 

빈자리 고요를 집어넣으면

고요 속으로 스며드는 사랑은

시끄럽진 않겠지

긴 듯 아닌 듯

오래 가야지

마른 꽃잎이 덜 변하 듯

수분을 빼면 유통기한도 연장될 테지

화석 속의 머나먼 벌레처럼

시간을 덮고 덮으면 고요에 이르네

내 사랑 더 이상은 바랄 것 없네

보태지 않아도

아득하길 바라네

 

 

 

 

 

 

 

 

 

 

 

 

 

 

 

 

 

 

 

 

 

 

 

 

 

 

 

바람을 죽이고

파도를 잠들게 해야지

더하지 말고 덜어내야지

짧게 말고 길게 갈 거야

걸어가다 만들어지는 것

그게 길이니까

'장노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의 힘  (0) 2022.04.12
矛盾모순  (0) 2022.03.29
그물의 향기  (0) 2021.05.18
오래오래  (0) 2021.05.04
어지러워서 흔들린다  (0) 20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