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힌다는 건
덜어낸다는 것
꺾어진 곳에서 싹이 돋지
그대의 흔들림을 보고서야
그대의 흐느낌을 알고서야
나도 아팠지
이런저런 일, 가까이 바라본다는 건
사랑이 깊어서다
덥고 지루한 장마
이어지지만
풀들에겐
꽃들에겐
더없이 좋은 8월이야
어떻게든 주어진 푸르른 시간
꺾기면 꺾긴대로
젖으면 젖은대로
범람의 향기로 절정을 뽐내야 하니까
2020. 07. 30. 평창 봉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