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깊어서

영원과 하루 2020. 8. 4. 04:17

부딪힌다는 건

덜어낸다는 것 

꺾어진 곳에서 싹이 돋지

그대의 흔들림을 보고서야

그대의 흐느낌을 알고서야

나도 아팠지

이런저런 일, 가까이 바라본다는 건

사랑이 깊어서다

 

 

 

 

 

 

 

 

 

 

 

 

 

 

덥고 지루한 장마

이어지지만

풀들에겐

꽃들에겐

더없이 좋은 8월이야

어떻게든 주어진 푸르른 시간

꺾기면 꺾긴대로

젖으면 젖은대로

범람의 향기로 절정을 뽐내야 하니까

 

 

2020. 07. 30. 평창 봉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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