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머엔 행복이 있을까?
저 건너엔 희망이 있을까?
아니야
내, 의지가 허술한 탓이야
맞지도 않는 부푼 욕심일 뿐이야
더하지 말고 빼자
사랑마저 헛 것으로 부풀려질 테니
단순하고 간결하게
느긋하고 덤덤하게
한쪽은
여백의 도화지로 남겨 둬야지
넉넉하게 언제든
당신을 그릴 수 있으니
보태지 말고 빼자
포장 말고 본모습으로
느리게 천천히
내 사랑
빈 공간 안에 지치지 않고 그려야 하니까
2020.05.21. 하동 채첩잡이.